스키 강습을 하다 보면 며칠 배우면 어느 정도 스키를 타게 되느냐는 물어보시는 부모님들이 많다.
정답이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나 며칠 정도 스키를 타면 어느 과정 정도가 된다고 답변을 주곤 한다. 각 과정에 대한 정의는 스키협회 혹은 스키스쿨 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기준을 대략 적어보았다. 아래와 같이 중급 과정을 완성하는데 16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. 즉, 2~3 시즌 동안 매주 1일 스키를 배워야 중급 과정을 넘어갈 수 있다. 어린이의 경우 개인에 따른 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아래의 내용은 참고로 하는 것이 좋다.
나는 스키 기술 발전에 필요한 과정과 강습 일수를 아래와 같이 계획한다.(7세 입문 기준)
참고로 각 과정에서 필요한 과제들도 기록해 본다.
1. 입문 과정(2일, 4h/일)
목표: 초급 경사에서 S 모양의 턴을 혼자서 할 수 있다
- 장비 적응 및 이동 연습
- 미끄러지기 및 정지하기
- 턴 및 턴의 연결
- 세모 자세로 S모양의 완전한 턴(초급사면)
- 경사 적응(초중급 사면)
2. 초급 과정(4일, 4h/일)
목표: 세모자세로 턴을 시작하지만 11자로 턴을 마무리 할 수 있다. 초급 경사에서는 세모자세를 없앨 수 있다.
- 11자 사활강 연습
- 하중 이동 연습
- 세모에서 11자로 모으기 연습
- 안쪽스키의 패러렐 연습
- 경사 적응(중급사면)
- 지형 적응(웨이브, 모글지형)
- 패러렐 입문(완사면)
3. 중급 과정(10일, 4h/일, 개인 부츠/스키를 추천함, 개인연습 추천함-보호자 필요)
목표: 스키의 기초기술들을 학습하여 대부분의 경사에서 패러럴 자세로(11자) 활주할 수 있다. (여전히 턴을 만드는데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.)
- 패러렐 자세 배우기(상체/팔 자세 만들기 포함)
- 하체 회전 연습
- 구부리기 연습(에징)
- 중심 이동 연습
- 하중 이동 연습
- 턴시작때 준비자세 만들기
- 폴 플랜팅 및 턴 시작 타이밍 이해
- 세모 모양 없애기
- 경사 적응(상급사면)
- 지형 적응(모글지형 등)
- 턴 크기 줄여보기(숏턴 입문)
4. 중상급 과정(20일, 2시간기준, 별도 개인연습 필요, 개인 스키/부츠 반드시 필요)
목표: 기초기술을 모두 습득하여 대부분의 경사 및 지형 에서 동일한 턴 모양/자세를 반복할 수 있고 턴의 크기를 자유롭게 변경하며 자연스런 스킹을 할 수 있다.
- 포지션 만들기 및 중경 연습
- 뉴트럴 연습 및 신체 정렬
- 밸런스(좌우/전후/로테이션) 연습
- 피보팅 연습(브라카쥬, 하키스톱 등)
- 에징(구부리기/기울이기 연습, 강한 하중 주기)
- 스티어링 연습 / 턴사이즈 변경
- 스키 및 하체의 완전한 패러럴 만들기
- 정확한 폴 플랜팅 및 폴의 사용 이유 인식 및 활용
- 전환 구간 연습(중심이동, 상체방향, 낮은자세)
- 신체의 구부리기와 펴기 연습
- 모글 입문(하중 조절, 밸런스 향상, 지형 적응)
- 경사 적응(상급 사면)
- 숏턴 연습 (중급~상급 사면)
- 카빙턴 입문 및 중사면 적응
- 기문 훈련(환경이 되면)
5. 상급 과정(40일 이상 2시간기준, 많은 시간의 개인 연습 필요, 상급자용 장비 필요)
※ 상급 과정을 가르칠 일은 거의 없는데, 그냥 적어봄...
목표: 모든 설면 조건에서 동일한 턴 모양/자세를 만들 수 있고, 고속에서 안정된 스킹이 가능하며, 스킹 모습에서 아름다움/편안함/퍼포먼스/흐름 등이 표현되기 시작한다.
- 중경 및 뉴트럴 연습(급사면)/로우 포지션 연습
- 상체 힘빼기/팔자세 만들기/삼각다리 완전히 없애기 훈련
- 벨런스 연습(외발턴, 찰스턴, 안쪽발턴, 그루니겐턴, 헬리콥터, 돌핀...)
- 피보팅 연습(합턴 등)
- 에징 및 엥귤레이션 연습(보겐 및 슈템 활용)
- 스티어링에 대한 이해
- 타이밍 연습(폴 체킹/중심이동/하중이동)
- 하중 조절 연습(플렉스&익스텐션)
- 중심 이동 연습
- 상체 고정 연습
- 전진업 연습
- 내향 연습
- 기울이기 연습
- 고속 및 낮은 자세 적응 훈련
- 턴 구간별 동작 연습
트랜지션 구간 (외향, 하중다리 구부리기, 크로스오버/크로스언더, 중심이동 )
턴의 시작 구간(내향, 에지걸기, 중심이동, 하중이동, 익스텐션, 하중이동)
턴 구간(하중 배분, 힙앵글 만들기)
- 하체 움직임 만들기(벤딩턴+....)
- 급사면 숏턴 연습
- 급사면 카빙 롱턴 연습
- 카빙 숏턴 연습
- 모글 지형 적응
- 기문 훈련(환경이 되면)
6. 최상급 과정 ???
아무튼, 나는 대략.. 위와 같은 것을 가르치는데 사실 배우는 순서 및 내용은 학생에 따라 모두 다르다. 입문/초급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순서로 가르치지 않는다. 아이들에 따라서 능력과 잘하는 동작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. 상황에 따라서 그때 필요한 것을 알려주고 연습시킨다.
"나 스키 탈 줄 알어"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려면 위의 중급 과정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. 즉 상급 슬로프에서 패러렐 턴의 모양이 나와야 한다. 그러면 중급자를 탈출하게 되는 것이다. 스키를 배우기 시작했다면 1차적인 목표는 중급 과정이다. 여기까지 배우고 그 다음은 학생의 능력, 희망진로에 따라서 스키 강습의 방향은 달라 질 수 있다.
다음과 같이 방향을 제시해 본다.
1. 겨울철 취미
위의 중상급 과정 정도까지 진행하면 더 좋다. 이것은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까지 완료해도 좋다. 즉 천천히 배워도 된다. 스키 강사나 주변의 상급 스키어(강사 레벨2 이상)에 매년 2일 정도 강습을 받는 것이 좋다.
2. 스키 레이싱
중급 레벨이 되면 레이싱 스쿨에 들어갈 수 있다. 그룹레슨을 받으면서 스키 기술이 발전하게 되고, 기문이라는 훌륭한 틀 속에서 스키를 배우게 된다. 레이싱이라고 해서 많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. 다른 스키 고객들과 분리가 되고, 과속을 하면 기문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. 기문 훈련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고 특별히 배우지 않는것 같아도 스키 기술이 많이 늘게 된다. 레이싱 대회도 많이 있으므로 참석할 수 있다. 각 스키장의 스키스쿨에 어린이 레이싱반이 있으므로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보기 바란다.
3. 인터스키
조금 어려운 말이긴 한데, 기술계스킹/강습용스킹 개념들을 포함하는 말이다. 즉 스키의 기본 기술들을 계속 발전시켜 가는 과정이다. 약 3~4시즌 정도 인터스키스쿨에서 시즌강습을 받으면 상급자가 될 수 있고 상급이 되면 스스로 스키를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(물론 강습이 완전히 필요없다는 얘기는 아니다). 레이싱의 기초가 되는 카빙 기술 부터, 숏턴, 정규 모글, 부정지 범프, 파우더스킹, 트리런, 백컨트리, 프리스타일 등 다양한 기술들을 익혀 갈수 있다. 평생동안 배우게 되는 운동/취미가 되며, 항상 재미있게 배우거나 연습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겨난다. 스키 기술대회, 강사 자격 획득, 모글 대회, 프리스타일 대회등 다양한 경기에도 참가하여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거나 스킹에 대한 동기 부여을 할 수 있다.